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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ra 이후, 이더리움은 솔라나를 이길 수 있을까?

Mansamusa 2025. 5. 7. 19:39

2025년 5월 7일, 이더리움은 또 한 번의 대규모 하드포크 'Pectra'를 진행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단순히 성능 향상이 아닌,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의 철학적 방향성과 기술적 정체성에 대한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질문 하나. "이더리움은 이제 솔라나보다 경쟁력이 있을까?"

이 질문은 겉보기엔 단순한 성능 비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블록체인 철학과 확장 전략, 그리고 미래의 탈중앙화 인프라가 어디로 향할 것인가에 대한 복합적 논쟁이다.


1. 속도와 처리량: 여전히 솔라나의 강세

우선 성능 측면에서 보자면, Pectra 하드포크 이후에도 솔라나는 여전히 빠르다. 솔라나는 평균 수천에서 최대 수만 TPS(Transaction Per Second)를 소화하는 구조로, 400밀리초 단위로 블록을 생성한다. 반면 이더리움은 메인넷 기준 15~30 TPS 수준이며, Pectra를 통해 Layer2 기반의 Rollup 처리량과 비용 효율이 향상되지만, 여전히 메인 성능 자체는 솔라나에 뒤처진다.

특히 수수료 측면에서 솔라나는 거의 무시해도 될 수준의 극저가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어, 일상적인 거래나 NFT 발행 등에서는 실사용자 입장에서의 체감 차이가 여전히 크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속도 대신 구조적 해법을 선택했다. Pectra에서 적용되는 EIP-4844 개선안과 EIP-7691은 블롭(Blob) 데이터 구조를 확장해 Rollup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인다. 이는 장기적으로 수수료를 낮추고, 처리 속도를 간접적으로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2. 탈중앙성과 보안성: 이더리움의 철학적 우위

이더리움의 가장 큰 강점은 여전히 탈중앙성과 보안성이다. 솔라나는 그동안 블록체인 재시작, 과도한 노드 집중, 버그로 인한 트랜잭션 마비 등 여러 신뢰성 이슈를 겪어왔다. 반면 이더리움은 검증자 수십만 명 수준의 분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Pectra는 이 점을 더욱 강화한다. EIP-7251은 최대 밸리데이터 스테이킹 수치를 늘려 대형 검증자 참여를 유도하고, EIP-6110은 온체인에서 검증자 예치금을 처리함으로써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인다. 또한 PBS(Proposer-Builder Separation) 구조를 강화해 블록 생성 과정에서의 검열 저항성과 무결성을 높이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즉, 이더리움은 '속도'가 아닌 '정당성'을 선택한 네트워크이며, 그것이 장기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철학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3. 개발 생태계와 호환성: 이더리움의 절대 강점

성능과 철학을 떠나, 실제 디앱 개발자나 사용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어디서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가"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DeFi, NFT, DAO, 게임, Rollup 등 거의 모든 주요 온체인 산업의 표준이 되고 있다.

Pectra의 핵심 중 하나인 EIP-3074는 기존 EOA(Externally Owned Account) 지갑을 스마트 계약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지갑의 자동화, 권한 위임, 복잡한 다단계 거래 실행 등을 가능하게 하며, 사용자 경험을 극적으로 향상시킨다. 반면 솔라나는 여전히 비EVM 체계로 인해 이더리움과의 호환성이 낮고, 생태계도 특정 분야에 편중돼 있다.

이더리움은 단순히 기술 플랫폼이 아니라, 이미 수많은 Layer2와 브릿지, 사이드체인, 툴링 시스템과의 강력한 연계를 갖춘 종합 생태계다. 이는 '속도'만으로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낸다.

결론: 단기 효율은 솔라나, 구조적 지속 가능성은 이더리움

Pectra 하드포크는 이더리움의 본질을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을 더욱 단단하게, 깊이 있게 만들었다. 속도와 수수료에서는 여전히 솔라나가 앞서 있지만, 보안, 철학, 생태계 확장성에서는 이더리움이 절대적인 우위를 갖는다.

단기 실사용 측면에서 솔라나의 효율은 매력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는 이더리움 쪽에 있다. Pectra는 그 가능성을 한 걸음 더 현실로 끌어내리는 이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