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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손2 만들기 실험, 결국 중요한 것은 전체 장세(개별 주식 분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by 인생오십년 2023. 11. 2.

요즘 수익률이 낮아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마치 누가 저를 위에서 보는 것처럼, 제가 공매도를 잡으면 그 다음날 폭등하고, 롱포지션을 잡으면 그 다음날 폭락하는 현상을 한 4~5번 겪다 보니,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분석하고, 뉴스를 살펴봐도 그런 현상을 바로잡을 수 없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하는 것 반대로만 하면 되잖아?" 

 

그렇습니다. 제2의 흑우를 만들어 그놈이 분석한 결과 및 투자 방향의 반대로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만드는 과정은 간단합니다. 

엑셀로 점수 항목을 만들고 그에 대한 점수 기준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도출된 점수를 바탕으로 가중치를 두어 최종 결과값이 나옵니다. 그리고 각 분야별(수급, 차트 등 5개 분야) 등급을 정합니다. 

 

물론 여기서 문제는 가중치입니다. 가중치에서 제 주관이 강하게 들어가는데, 기본적으로 100%에서 항목별로 균등분배 후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에 가중치를 추가함으로써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종목 랭크 계산기를 이하 "똥손2"라고 부르겠습니다.(똥손1은 접니다.)

 

사실 정배열 역배열에 대해 기존 이론과 다르게 점수를 부여해서 의아함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이는 제 투자 방법을 적용한것으로 저와 정배열 역배열은 단 한 번도 맞는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저와 비슷한 똥손2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제 투자방식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를 때 자연적으로 정배열이 되고, 역배열이 되는 것이지, 그 배열을 보고 진입시점을 판단하기에 항상 늦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평선 배열만 보고 실투자 10개 종목, 모의투자 60개 종목 해봤지만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가장 등급이 좋게 나온 것은 에코프로였습니다. 그당시 단기 과대낙폭으로 판단할 수 있었고 실제 랭크도 좋게 나왔습니다. 외국인 매수, 기관 관망, 개인 매도로 수급점수도 높게 나왔습니다. 공매도 수량도 그렇게 높지 않았고요. 차트로도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볼린저 밴드 위치도 좋았고 평균치 대비 거래량도 높아서 랭크가 A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안 좋게 나온 것은 CJ입니다. 그래도 수급이 B가 나와서 긍정적이지만, 다른 부분에서 C가 많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중 수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라 가장 안 좋은 종목을 단순히 랭크가 낮은 것으로 골라야 하나, 아니면 랭크 순서를 고려해서 골라야 하나 고민했었지만, 어차피 결과값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CJ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 결과를 보시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11월 2일 시점으로는 더 폭락했습니다.

 

1개 종목을 제외하고 전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분야도 일부러 겹치지 않게 다양하게 했는데 말이죠. 1개 종목도 거의 보합수준입니다. (조사한 시점에서는 리노공업이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11월 2일 기준으로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여기서 도출된 결론은 제 손이 문제가 아니란 것과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방향이지, 개별주식 분석은 단기적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코스피 차트

코스피차트도 분석한 시점부터 시작해서 폭포수처럼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스닥 차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큰 흐름을 정확하게 읽어야 성공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계기였습니다. 다행히 제 손이 문제가 아니었네요. (그래도 등급이 가장 좋게 나온 에코프로가 그렇게 폭락한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완전 똥손은 아니고 똥묻은 손 정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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