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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돈의 실체를 깨닫는 순간: 재테크는 허상일 수 있다

by 인생오십년 2024. 11. 2.

인간은 돈이라는 것을 왜 발명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기 위해 우리는 돈의 기원과 그 진정한 본질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돈은 여러 형태로 존재해왔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돈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돈의 기원은 단순한 교환의 수단에서 출발한다. 초기 인류 사회에서는 물물교환이 거래의 기본 방식이었다. 하지만 교환의 비효율성은 곧 한계를 드러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돌도끼를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은 쌀을 가지고 있을 때, 쌀을 원하는 돌도끼 소유자가 상대방이 돌도끼를 원하지 않는다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는 공통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화폐'라는 개념을 발명했다.

돈의 본질: 사회적 합의와 믿음

돈의 본질은 사회적 믿음에 있다. 사람들이 특정 물체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화폐로 사용하기로 동의하면, 그 물체는 돈이 된다. 역사적으로는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이 화폐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녹슬지 않으며 가치가 보존되기 쉽고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과 은이 돈으로 사용된 이유는 그것이 절대적인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에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는 조개껍데기, 금, 은, 달러 등 모든 형태의 화폐에 적용된다. 돈의 진정한 본질은 그 자체의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것이 가치가 있다'라고 믿는 믿음에 있다. 따라서 사회적 합의가 깨지는 순간, 그 화폐의 가치는 무너질 수 있다.

돈의 기능: 교환과 가치 저장

돈의 주요 기능은 교환의 매개체와 가치 저장 수단으로 나뉜다. 돈이 거래의 수단으로 발명되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돈이 사람들의 노동력을 저장하는 도구라는 사실은 종종 간과된다. 농사를 짓고 수확한 쌀을 돈으로 바꿔 저장하면, 그 사람의 노동력이 그 돈에 보존된다. 시간이 흘러도 돈은 필요할 때 원하는 물건과 교환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돈은 단순히 교환의 매개체가 아니라, 개인의 시간을 저장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노동의 결과로 얻은 수익이 돈으로 변환될 때, 그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화폐에 저장된다. 그러나 이 저장 기능은 화폐의 본질적 속성인 믿음에 의해 지지된다. 사람들이 더 이상 그 화폐의 가치를 신뢰하지 않으면, 돈은 단순한 종이조각이나 무의미한 물질로 전락할 수 있다.

화폐 가치의 변화: 인플레이션과 화폐의 기능 상실

현대 경제에서 우리는 화폐의 가치 저장 기능이 점차 약화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란 화폐의 구매력이 감소하는 현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러, 원화, 엔화 등은 점차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화폐는 금과 같은 실물 자산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 중앙은행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통화량을 조절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화폐의 발행량은 계속해서 증가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화폐의 구매력이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 현상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개인이 저장해 둔 화폐의 실질 가치는 감소한다.

 

가치 저장의 대안: 재테크의 필요성

화폐가 본래의 가치 저장 기능을 잃어가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을 찾기 시작했다. 주식, 부동산, 금, 비트코인 등 다양한 자산이 그 대안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S&P 500 지수에 투자하거나 서울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이유는, 단순히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화폐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안전하게 보존할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우리는 실제로 S&P 500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화폐의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저축하는 것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폐는 나의 시간(노동력)을 녹아 없애는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화폐가치 하락을 상쇄해준다. 따라서 주식과 부동산은 오늘날의 시대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된다.

 

현대 화폐 시스템의 문제점과 장점

현재의 화폐 시스템은 그 본질적인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장점을 제공한다. 우선, 물리적 제약을 넘어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빠르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종이 화폐는 금과 달리 물리적으로 옮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국제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러나 그 대가로 우리는 돈의 가치 저장 기능을 희생했다. 현재의 화폐 시스템은 인플레이션을 내포하고 있으며,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화폐 가치가 급격히 변화할 수 있다. 특히, 국가의 부채가 증가할수록 더 많은 돈을 발행하여 부채를 상환하려는 경향이 강화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화폐의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사람들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자산에 투자하게 된다.

결론: 돈의 본질과 우리의 선택

결국 돈이란 믿음의 산물이다. 우리는 돈을 통해 교환하고, 노동의 대가를 저장하며, 공간을 뛰어넘어 거래한다. 그러나 현대의 화폐는 본래의 가치 저장 기능을 상실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단순한 저축만으로는 부를 지키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화폐가 가치를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산을 통해 자신들의 시간을 보존하려 한다.

돈이 미래에도 가치 있는 저장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화폐나 자산이 필요하다. 금, 비트코인, 주식 등 여러 대안이 존재하지만, 어떤 것이 미래의 화폐가 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현재의 화폐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인 가치 저장 수단을 찾기 위한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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