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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학교는 일개 교육기관일 뿐이다: 만약 아이가 학교를 그만둔다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만두도록 해라!

by 인생오십년 2023. 3. 7.

최근 일타스캔들이니, 더 글로리니 하면서 학교 관련 드라마가 많이 나와 오랜만에 또 고등학교 들어가는 꿈을 꿨다. 남들은 군대가는 꿈을 그렇게 꾼다는데, 나는 이상하게 고등학교 다시 가는 꿈을 종종 꾼다. 

그렇다고 고등학교 때 왕따나 학폭을 당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고등학교 특유의 압박감과 자유를 제한하는 그 시스템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오히려 고등학교는 중학교 성적 우수자들만 모아놓은 곳이라 나보다 공부 잘하는 애들도 많았고, 여러가지 재능 있는 애들도 많아서 많이 배웠다. (그에 비하면 중학교는 정말 약육강식이었다. 더 글로리 급까지는 아니었지만 조금만 약한 것 같으면 학폭 피해자가 되기 쉬웠다. 아마 남중이라 그런 현상이 심했고, 체급으로 계급이 갈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잘하는 애들 틈에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하는 것보다 그냥 혼자 검정고시치고 수능 봤으면 적어도 남들보다 1년은 앞당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미련이 없는 이유가, 지금 연락되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등학교 때 공부만 한 것도 아니다. 연극부도 했었고, 중창 대회에도 나가고 여러가지 활동을 했지만 결국 얻은 것은 내 기억 뿐이다. 그렇다고 그 기억이 내 삶에 도움이 되는가? 없어도 무방한 기억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꿈에 나올만큼 큰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성적에 대한 압박과 잘난 놈들 사이에서 느끼는 열등감, 기숙사 생활로 인한 정신적 피폐함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정말 남들이 군대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만큼 컸다. (군대도 나름 힘들었는데 왜 꿈에 안 나올까?)

 

결론은 학교는 굳이 안 다니고 싶으면 안 다닌 것이 맞다는 것이다. 특히 중학교, 고등학교는 대체 시험이 있고 그 시험 난이도가 미친듯이 낮아서 지체장애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누구나 1년 안에 통과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왜 아냐면 군대 있을 때 밑에 놈이 공부하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대학에 대한 뜻이 있고 (요즘은 학종이 중요하다지만 어차피 서민층에는 해당 없으니, 수시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과감하게 중학교 고등학교 건너 뛰고, 빨리 수능을 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학폭 위험 부담을 안고 갈 필요가 없다. 동급생과의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굳이 받으며 얻는 이점이 없다. 어차피 졸업하고 수준(경제적 수준, 직업, 지식수준 등)안 맞으면 연락 안 한다. 결국 수준이 세분화되는 대학 동기들과 친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학연? 지연? 본인이 영업 뛸 것 아니면 의미 없다. 40년 살면서 개인적으로 학연 지연 영향을 받은 경험이 없다. 특히 중고등학교 학연은 무의미하다. 

 

제발 학교에 목메지 말자. 우리 부모님도 그랬고, 앞으로 부모가 될 나도 그렇고, 이 글을 읽을 분들도 그렇고. 학교는 일개 교육기관 중 하나일 뿐이다. 개인이 필요 없다면 없는 거고, 안 다닌다면 안 다녀도 살아가는데 1도 불편함이 없다. 

 

만약 아이가 학교를 그만둔다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만두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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