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 기업의 탈을 쓴 이익 제로 구조
테슬라는 지난 10년간 미래의 이름이었다. 전기차, 자율주행, 에너지 저장장치, 로보틱스까지—이 모든 분야에서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실적을 보면 그 화려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수익성 부재라는 구조적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화려한 기술 시연과 비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금 테슬라가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사업은 거의 없다. '이익 없는 혁신'은 과연 지속 가능한가? 이 칼럼은 테슬라의 현재 사업 구조를 하나씩 짚으며 그 근본적인 한계를 진단하고자 한다.
■ 1. 전기차 판매: 늘어나는 건 적자뿐
세계 전기차 시장은 매년 약 30%씩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세다. 전기차 보급의 선두주자였던 테슬라가, 이제는 가격 인하와 대출금리 보조라는 '마진 포기 전략' 없이는 판매량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테슬라는 최근 몇 분기 동안 판매 유지를 위해 MSRP(소비자 가격)를 반복적으로 낮추었고, 이에 따라 차량당 마진은 거의 사라졌다. 여기에 할부 구매 시 금리 보조까지 제공하고 있어, 전기차 판매는 이제 적자 유발 사업이 되어가고 있다. 실질적으로 테슬라가 전기차를 1억 대 판매해도 탄소 크레딧이 없다면 영업이익은 0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즉, 테슬라는 '차를 팔아도 돈을 못 버는' 구조적 함정에 빠져 있다.
■ 2. 에너지 사업: 성장률에 비해 왜소한 실익
테슬라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판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연간 40~50%씩 매출이 증가한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실상을 보면 에너지 사업 전체 매출이 테슬라가 정부로부터 받는 탄소 크레딧 수익보다 적은 수준이다.
ESS는 여전히 대형 프로젝트 기반 수주 산업이며, B2C 시장에선 기술적 제약과 가격 경쟁력 부족으로 확산이 더디다. 결국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은 성장율은 높을지 몰라도, 절대 규모 측면에선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미미한 위치에 머물러 있다. 마치 부진한 본업(전기차)을 덮기 위한 부수적 사업처럼 느껴질 정도다.
■ 3. FSD·로보택시: 기술은 미완, 수익은 적자
완전 자율주행(Full-Self Driving, FSD)은 테슬라가 가장 강조해온 미래 전략이다. 그러나 2025년 현재에도 테슬라의 자율주행은 수준 2.5~3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신호 위반, 차선 침범, 기상악화 시 센서 오작동 같은 기본적인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폭우, 직사광선 환경에서는 비전 센서가 작동을 멈추고 FSD 기능이 강제 해제되는 일이 빈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홍보하며, 마치 곧 수익화가 가능한 것처럼 시장을 오도하고 있다. 현실은 정반대다. 로보택시 시범 운행은 일부 테슬라 직원이 원격으로 조작하거나 모니터링 가능한 소수 차량에 한정되어 있으며, 이는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는 적자 구조다. 다시 말해, 로보택시는 아직 '쇼케이스 이상의 사업 모델이 되지 못한' 상태다.
■ 4. 옵티머스: 기대는 있지만, 상용화는 요원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옵티머스를 연간 100만 대 생산하지 않으면 수익성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2025년 현재까지 겨우 연간 5천 대 생산을 시도한다고 밝힌 수준이며, 상용화는커녕 기술 검증조차 끝나지 않은 상태다.
가격 경쟁력 또한 전무하다. 개발 원가, 유지비, AI 훈련 시간 등을 고려하면, 옵티머스는 당분간은 R&D 비용만 지속적으로 유발하는 적자 프로젝트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이 사업 역시 단기적으로는 테슬라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줄 수 없는 상태다.
■ 결론: 테슬라, 이익 없는 제국의 불안한 미래
테슬라는 현재 본업인 전기차 판매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에너지 사업은 규모가 작으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는 아직 기술적 완성도와 수익화에 모두 실패한 상태다. 실질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유일한 요소는 정부의 탄소 크레딧 보조금이며, 이 또한 각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언제든 축소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는 로보택시, 옵티머스, 화성 이주 등 '꿈을 파는 비전 마케팅'을 이어가며 투자자와 언론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나 냉정한 재무지표는 그 환상을 지탱해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수익성이 붕괴된 상태에서 '꿈의 미래'를 반복적으로 외치는 건 일종의 위험한 도박에 가깝다.
테슬라가 진정한 혁신 기업으로 남기 위해선, 이제는 말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할 때다. 아무리 아름다운 비전도, 결국 지속 가능한 기업은 이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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