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순환과 주식시장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생각은 '시장은 항상 옳고 전망이 불투명하더라도 장세는 장래의 동향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는 견해이다. 나는 이것과 정반대의 생각에서 출발한다. 장래에 대한 편향된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장세는 항상 틀린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장세의 마음을 읽는다' (조지 소로스 저)에서
경기의 순환
자본주의 경제는 추세적으로는 성장을 지향하면서 끊임없는 경기의 상승과 하락이라는 순환적 변동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투자의 변동을 중심으로 생산, 고용, 가격의 변동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 변동은 일단 한 방향으로 탄력이 붙어 움직이기 시작하면 같은 방향으로 누적적으로 발전하여 어느 점에 도달하면 기동력이 떨어져 마침내 반대방향으로 역전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이 경기순환론에 대해서는 번즈, 미첼, 슘페터의 이론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 차이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생략한다. 어쨌든 경기는 '회복기'에서 '활황기'라는 호황국면이 있고, 이어서 그것이 한계에 달하면 '후퇴기'에 들어가고 이윽고 '침체기', 즉 불황국면에 들어간다고 하는 4개의 국면을 갖고 있다.
이 경기순환 파동은 기간으로 분류된다. 다만 주식장세 국면에서 보면 콘드라티에프(Nikolai D. Kondratiev) 파동이라 불리는 평균 54~60년 주기의 초장기 경기순환은 별로 관계가 없다. 이 점에서는 설비투자순환이라고도 불리는 10년 주기의 주글러 사이클이 가장 주식장세 장기순환 사이클에 적용하기 쉽다. 이 주글러 사이클(Juglar Cycle) 이외에 재고투자순환이라 불리는 약 40개월 주기의 키친 사이클(Kitchin Cycle)이 있는데 이것은 주식장세 중기순환 사이클과 거의 일치한다.
이러한 경기의 중기순환과 단기순환파동이 일치하여 상승국면으로 향하거나 하강국면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기록적인 경기확대가 지속되거나 불황이 심각하게 된다. 반대로 재고투자순환이 하강단계에 들어가더라도 설비투자순환이 아직 상승하고 있는 국면에서는 경기침체는 비교적 짧고, 또한 경미하게 끝나게 된다. 따라서 중, 장기적으로 경기순환과의 연동성이 높은 주식장세 순환 사이클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경기동향분석도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이다.
그러나 국제화가 진전된 현재 단순히 국내의 수급요인만으로 경기동향을 추정하는 것은 극히 곤란해졌다. 세계경제 및 미국의 경기동향 에너지자원을 중심으로 한 국제상품시황 동향, 크게 흔들리는 환율시세, 누적 채무국과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국제군사문제에서는 미소의 긴장완화, 미일 경제마찰 등 국제사회문제 및 외교교섭문제 등도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이러한 국내외의 경기변동 요인을 끊임없이 체크하지 않으면 주식장세 국면추이를 분석할 수 없는가 하면 대답은 노(NO)이다 물론 이코노미스트와 같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주식장세 4국면을 이해하는 데에는 단지 경제가 전체적으로 정체기에 있는 것인지, 금리가 아직 하락국면에 있는 것인지와 같은 대강의 판단을 내릴 수만 있으면 된다. 종종 주식장세쪽이 경기변동에 선행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주요 선진국이 디퓨전 인덱스(Diffusion Index)라 불리는 경기동향을 조사하는 지수중의 선행계열에 주가지수를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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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usion Index: 확산지수(擴散指數)로 번역된다. 이는 경제 각 분야에서 경기순환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표로, 예를 들면 주가(株價) ·기계수주액(機械受注額) ·어음교환액 ·생산지수(生産指數) ·도매물가 ·수입액 등을 가려내어, 이들의 움직임으로부터 계절변동과 불규칙변동을 제거하면 남은 지표의 움직임은, 경기의 파동에 각기 선행(先行) ·일치(一致) ·지행(遲行)하면서도 저마다의 정점(頂點)이나 저점(底點)은 미리 관측 ·결정된 경기의 정점 또는 저점을 중심으로 양쪽에 분포된다. 이들 지표의 계열(系列) 가운데 상승적 경향을 나타낸 지표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경제에 있어서의 경기침투도(景氣浸透度)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10개의 지표 중 6개의 지표가 상승적이면 그 달의 디퓨전인덱스는 60%이다. 50% 이상이면 상승적, 그 이하이면 하강적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이 지표는 과거에 있어서의 경기전환점(景氣轉換點)을 나타낼 뿐이며, 경기파동의 진폭(振幅)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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