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장세 진입하기 시작하면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며, 생산이 전년대비 플러스로 돌아서 이윽고 GNP도 회복세를 나타낸다. 이쯤해서 겨우 정부나 민간조사기관들은 경기의 바닥 진입을 확인하고 다음 해의 경기 전망을 상향 수정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기업 실적은 아직 이 단계에서 회복하지 못한다. 통상적으로 생산활동이 증가하여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실적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기까지 1년 전후의 시간차가 있다. 이것은 실적장세로의 이행을 확인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종목을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된다. 거시 경기 바닥 확인은 금융장세가 끝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주식장세 국면이 드디어 실적장세로 넘어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적장세의 규모는 경기의 확대기간과 기업 수익의 증가폭, 지속기간에 의해 결정된다. 통상적으로 강세장세 중에서도 가장 안정되어 있고 상승기간도 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나 금융위기 등이 끝난 시점과 비교하면) 다만 금융장세에 비하면 코스피 평균 주가 등 주가지수의 상승률은 둔화된다.
이것은 금융장세가 바닥권에서 반등국면으로 뛰어오르는 상태라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성향이 강하고 상승률도 가장 높다.
게다가 금융장세가 "이상매입"(오버슈팅)인데 비해 실적장세는 "현실매입"이다. 즉 경기회복의 확인, 이어서 기업 실적의 확인이라는 호재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순환 상승하기 때문에, 폭등과 폭락을 하기보다 안정적으로 주가 흐름이 이어지는 편이다. 실적을 무시하고 이상매입에 나설 수 없는 것이다.
금융장세는 경기회복과 금리하락이 멈출 때 종언을 고한다. 한편 실적장세는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도 그 상승률을 웃도는 기업실적으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간다. 따라서 경기가 기록적인 확대를 계속하면서도 물가가 비교적 안정되고 금리 상승률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억제되고 있는 한 생명이 긴 실적장세가 전개된다. (코로나 이후의 경제가 이렇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실적장세는 그 배경이 되는 경기확대규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주도 그룹이 나뉜다. 장세 전반은 소재산업이, 장세 후반은 가공산업이 차지하게 된다. 경기확대가 장기화되면 왕성한 수요에 힙입어 소재산업이 장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어 대형 설비투자에 나선다.
여기서 산업용 기계를 비롯한 정밀공작기계, 로봇, 공장자동과 관련, 사무기기 등 가공도가 높은 설비 투자 관련 기업의 수주가 급증한다. 기업의 이익증가율을 보더라도 소재산업은 이익증가율이 둔화되는 반면 가공산업은 이익증가율이 소재산업의 이익증가율을 크게 웃돌기 시작한다. (물론 개인소비 관련 기업도 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한다.) 이렇게 비제조업의 일부를 제외한 모든 산업이 순환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실적장세의 최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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