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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읽기

[주식시장 읽기] 10. 실적 장세 중반

by 인생오십년 2020. 12. 4.

 실적장세란 문자 그대로 기업의 실적회복과 대폭적인 이익증가, 그리고 그 지속성에 대해 투자하는 장세이다. 또한 이 실적장세는 금융장세에 비하면 통상적으로는 그 상승기간이 길다. 업종별 등락상황을 보면 전반과 후반의 주도업종이 변화한다. 전반에 장세를 리드하는 업종이 소재산업이고 후반에 설비투자 관련, 가공산업이 주역이 되고 대상업종도 확대된다. 

 실적장세 전반에서는 화학, 철강, 비철금속 등 소재산업이 주역으로 상승하지만, 기계, 전기, 자동차 등 제조업이 전혀 상승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별적으로 소재산업에 지지 않은 정도의 상승을 보이는 종목도 있다. 실적장세에서 종목을 고를 경우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재무구조가 좋은 우량주는 이 국면에서 투자효율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변동의 영향을 받기 쉽고 경기나 나빠지면 곧바로 실적이 악화되는 업종, 미국에서 말하는 순환주가 투자효율이 높다. 이러한 업종의 대부분은 가공도가 낮은 소재산업이다. 기타 업종에서도 재무구조가 좋지 않고 기술면이나 판매력에서 떨어지는 기업이 이 국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이런 기업을 한계 공급적인 기업이라고 한다. 경기 확대가 장기화되면서 신뢰성이 높은 업계의 최고 기업에 제품을 발주하더라도 주문폭주로 인하여 낮기가 늦어진다. 그래서 이때는 신뢰성은 약간 떨어지더라도 납기를 맞출 수 있는 기업에서 제품을 사들이거나 발주하게 된다. 

 이것을 자본규모별로 보면 철강, 화학, 비철금속과 같은 대형주가 주류를 이루고 주가 수준에서 보면 저가주 그룹이 대부분이다. 이 두 가지의 조건의 채우는 종목군은 대량매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대량 자금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기관투자자에게는 유동성이 높다고 하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그룹이라 할 수 있다. 이 국면에서 여전히 자금이영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법인이나 금융기관의 여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경기확대가 장기화하여 실물경제가 좋아지고, 소재산업의 실적전망이 과거 최고수준에 달하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물가는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수그러들지 않은 강력한 최종 수요에 힘입어 당초 설비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던 소재산업도 생산증가로 이어지는 대형 설비투자에 나선다. 여기서 비로소 거액의 자금수요가 생겨나게 된다. 즉 물가상승에 더하여 금융시장도 약간 타이트한 상황이 전개된다. ( 내수가 강력한 국가(인구 1억 이상)라면 무역수지도 내수의 강력함을 반영해서 수입이 급증하고 전체 흑자폭이 축소되거나 적자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미국에 종속된 상태고 내수만으로 경제가 돌아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경제성장은 무역수지 상승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나라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이 상황에서는 원화도 서서히 하락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한국은행이 예방적인 금융긴축정책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의 전환기에는 경기회복의 확인을 계기로 전력, 가스, 은행, 증권, 부동산, 건설업 등의 종목이 하락하고 철강, 화학 등의 소재산업으로 주도권이 넘어간다. 하지만 실적장세의 소재산업에서 제조업 또는 대형 저가주에서 중, 소형 주로의 고가주로 전환은 경기의 최고조, 물가상승,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한국은행의 예방적인 긴축정책의 실시, 구체적으로 "최초의 재할인율 인상"을 계기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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