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 생산성, 소득 증대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반면 점점 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이를 포함하여 정부의 가격 임금 측정치가 쓸모없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왜 그럴까?
인플레이션, 생산성, 소득 증대와 같은 핵심적인 경제 문제에 대해, 우리의 통찰력은 이러한 요소들을 측정하는 역량에 크게 의존한다. 그래서 똑똑한 수많은 사람들이 물가와 임금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제 세계는 그러한 것들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능력을 상회하는 속도로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측정을 해도 이미 그것은 과거의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측정의 하나로 대부분의 정부가 수행하는 물가 조정을 살펴보자. 특히 미국 정부는 ‘품질’의 변화를 고려하여 통계를 작성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위 ‘품질 조정(hedonic adjustment,특정한 일부 품목에 대해 품질이 개선되었다는 이유로 물가지수에 반영하는 그 가격의 상승률을 실제보다 임의적으로 낮게 잡는 것)’은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고, 적용되는 영역도 매우 협소하다.
따라서 통계에 대한 이러한 품질 조정은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결과에는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그럴까? 그렇지 않다. 실질적으로 현실에서는 혁신을 통해 품질과가치가 크게 개선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혜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존 방식의 경제 데이터는 이러한 디지털 경제의 이점과 혜택을 완전히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보자. 수백만 개의 상품에 대한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새로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 오스틴 굴스비(Austan Goolsbee) 교수와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 피터 클렌나우(Peter Klenow) 교수는 전자 상거래가 물가를 크게 낮추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온라인 인플레이션 포인트가 2014년∼2017년 사이 동일한 (상품) 범주에 있어 대해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보다 1% 포인트 더 낮았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온라인 판매되는 제품의 다양성이 커지면서 CPI 형태의 모델 지수보다 온라인 인플레이션 포인트가 약2%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술 분야 전문 투자자인 앤디 케슬러(Andy Kessler)는 그가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에서 밝힌 것처럼 기존의 측정 역량에 대해 더 비판적이다. 케슬러는 물가와 임금에 대한 정부의 측정이 거의 가치가 없다고 단언한다. 케슬러는 ‘품질 조정’을 통해 기술과 품질의 향상을 고려하는 노력은 인정하지만, 진정한 진보가 무엇인지를 포착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사전 사고 또는 충돌 회피로 알려진 자동차의 자동 긴급 제동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최근 수년 내에 점점 더 보편적인 옵션이 되고 있습니다. 2022년이 되면 아마도 대부분의 자동차에 표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장치는 몇 개의 실리콘 센서들과 몇 가지 코드(cod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생산 비용은 약 50달러입니다. 하지만 이것의 가치는 얼마나 클까요? 그런데도 이 가치는 기존 소비자 물가지수의 어디에도 표시되지 않습니다.”
20년 전 부유한 미국인들의 상당수는 카메라, 비디오 카메라, CD 플레이어, 스테레오, 비디오 게임 콘솔, 휴대폰, 시계, 알람시계, 백과사전 세트, 세계지도 책, GPS 내비게이션 시스템, DVD 플레이어 등 합산 비용이 1만 달러를 넘는 도구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모든 도구들의 기능이 스마트폰 한 대로 다 해결되고, 커피 한 잔 값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앱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의 측정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가장 빠르게 대두되고 있는 분야는 의료 산업이다. 의료분야는 과거보다 훨씬 더 비용 효과적으로 변모했음에도 정부 통계는 본질적으로 이러한 질적 개선을 조정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평균 수명이 지난 25년 동안 79세로 약 4년 더 늘어났고, 심장 마비와 대장암과 같은 질병에 있어 (의료) 품질 개선이 의료 산업 통계에 반영되는 경우 이 분야의 인플레이션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결과보다 훨씬 더 낮을 것이다.
이러한 오류 측정의 사례 – 심지어는 비측정 사례라고 볼 수 있는 – 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실제로는 훨씬 더 좋은 상황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산업 분야들이 정보 기술의 힘을 완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생산성과 소득 증대가 뒤처지고 있다. 즉, 정보 기술의 밀도에 따라 고(high) 생산성과 저(low) 생산성 기업들 간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것을 우리는 ‘정보 격차’라고도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이 격차를 좁히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디지털 경제의 황금기를 꽃피울 원동력이 될 것이다.
디지털 경제가 현재 측정되는 방식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하고 있음은 수많은 연구결과가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 영역의 다수는 잠재적인 혁신 잠재력 이하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이 가격을 올리고 임금을 억누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는 전례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의료, 교육, 운송, 소매, 건설, 에너지, 제조 산업들이 경쟁적이고 기술 중심의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운영된다면, 기술이 제공하는 저비용, 고임금의 혜택이 수백 만 명의 노동자와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이에 우리는 향후 디지털 경제의 미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측해본다.
첫째, 혁신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면서 금리는 낮게 유지될 것이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유지되면서, 주식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둘째, 향후 10년 동안 성장주가 가치주를 능가할 것이다.혁신이 현재, 그리고 중기적으로 소비자에게 확고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 혁신을 이끄는 성장주는 특히 더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는, 변화와 혁신으로 인해 희생되는 주식도 등장할 것이다.
셋째, 전통적 산업에서 디지털 산업으로의 변환을 촉진하는 비즈니스가 가장 큰 승자가 될 것이다. 혁신은 첨단 기술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제품 가격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주행거리와 소비자 물가 지수를 고려하면, 자동차 연비는 1968년보다 2019년이 훨씬 더 저렴했다. 혁신의 힘이다. 혁신은 또한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를 준다. 기술 기업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고 지불하는, 미디어를 소비하는 등의 기존 방식을 해체하고 있는 것은 그 사례 중 하나이다. 따라서 전자 상거래로 변모하거나 온라인 광고로 이동하는 등 디지털 산업이 촉진하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전통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
넷째, 생필품 이외의 소비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Consumer Discretionary)이 소비 증대의 혜택을 누릴 것이다.이는 품질 조정으로 가격에 낮아진 덕분이며, 가격 탄력성의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보라. 내비게이션, 백과사전,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새로운 제품은 이전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대로 더 강력한 기능 향상으로 소비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핵심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그 기능 자체만을 제공받는데 지불해야 했던 비용을 줄였다는데 있다. 이로 인해 예를 들어 레저와 스포츠와 같은 다른 분야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비되는 길을 열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이미 여러 다양한 비즈니스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다섯째, 디지털 경제로 인해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큰 관심을 두게 될 것이다. 그러나 품질 조정은 매우 주관적일 수 있어 이러한 측정이 정확하게 이뤄질 것인지는 여전히 문제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존 방식의 측정보다는 보다 진일보한 형태의 통계가 작성되고, 이러한 통계를 근거로 보다 시의 적절한 정책 결정 및 집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와 소비자, 경영자는 혁신이 보다 더 크고 많은 혜택을 안겨줄 것이라는 점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출처: Trend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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