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병력 수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와 조지아와 가장 큰 차이는 병력 수 입니다. 상비군 246,000명, 예비군 약 100만명으로 조지아 사태 때 조지아 병력 1만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현재 조지아 군 약 2만명) 즉 전면전을 벌이면 러시아 피해도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조지아 때는 압도적인 병력차, 화력차이로 몰아붙이는 것이 가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불가능합니다.
2. 진행 흐름
조지아의 경우와 돈바스 지역의 경우 진행흐름은 비슷합니다. 각각 독립선언 후 내전으로 발전되고,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었습니다. 또한 NATO 동맹과 관련 있는 점도 매우 닮았습니다. 하지만 조지아 사태의 경우 조지아군은 단순히 남오세티아 진압에서 끝나지 않고 남오세티아 진입 이후에는 러시아계 민간인들과 친러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도 감행했다는 점도 다릅니다. 또한 평화유지군이라는 명목아래 진입한 러시아군을 선제공격했다는 점도 다릅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런 사태가 처음이 아닙니다. 크림반도 합병당시 마찬가지로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먼저 진입하고, 주민투표를 거쳐 합병이 성사되었습니다. 이 당시에도 서방에서 말로만 압력을 가했지 실제 무력 압력은 없었습니다. 대신 경제제제로 러시아에 조금 타격이 있었습니다.
즉, 평화유지군 명목아래 들어온 러시아인만 안 죽이면 전쟁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조지아 사태를 보면, 당시 조지아는 미군이나 NATO군을 믿고 있었는데, 결국 전쟁터지고 수도 점령당했을 때나 도와주지, 전쟁 중에는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을 우크라이나도 알고 있기 때문에 조지아 사태와 같은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림 반도 때와 마찬가지로 무난하게 합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각 국의 전쟁 이점
-러시아
러시아 목적은 내부 정치적 목적과 NATO 동진 저지입니다. 이미 돈바스지역 독립을 통해 절반은 성취했습니다. 더 진행해서 실제 전쟁을 해본다고 가정해봅시다. 가스 공급 가지고 유럽을 압박했지만, 겨울이 끝나가고 있어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전면전 상태에서 만약 조지아 때와 같이 외부 개입이 없다면 병력 0.5:1 교환비를 치뤄야 점령 가능합니다. (공군, 해군 차이) 외부 개입 없는 상태면 사실 지금 규모(15만명)으로도 충분히 점령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만약 외부개입이 있다면, 일단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개입 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는 계륵이기 때문입니다. 딱히 도와줘도 이점이 없고, 안 도와주면 국제 정세에서 위상이 떨어집니다. 아마 조지아 때와 같이 방관하다 마지막에 엄포만 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변 NATO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조지아 사태 당시 나토대응군은 2만 5000명 규모의 병력과 10개 육군 여단전투단, 해군 함정 10여척, 전투기 40여대로 편성됐지만, ‘서류상의 군대’였습니다. 연합군 형태라서 각 국의 정치에 영향을 받았고 훈련 또한 6번 밖에 못한 군대였습니다. 그래도 일단 파견되면 참전국들과의 상황이 껄끄러워질 것은 분명합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큰 부담입니다.
오히려 점령 이후 미군 참여 할 경우, 미국은 어부지리로 이득을 얻고, 러시아는 병력만 소모시킨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조지아 사태 때도 내내 가만히 있던 미국은 전쟁 다 끝나자 참전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때는 물론 러시아가 소모한 병력이 얼마 되지 않아 쉽게 합의했지만, 0.5:1 교환비 치루고 점령한 우크라이나를 가지고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는 없죠. 당연히 본토 군대 더 끌어들이면서 교전은 심화됩니다. (그래서 먼저 글에서 최소 30만은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 경우 러시아가 얻는 이득은 거의 없습니다. 미군 상대로 이길지도 의문이고, 미국이 이를 핑계로 러시아 다른 지역 침공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즉,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만 먹고, 타 국가와 적당히 합의를 도출해 경제제제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수입니다.
-미국
미국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 입장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이득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 아니며, 그 지역에서 미국 영향력은 적고, 오히려 푸틴이 유럽 상대로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은근히 지금 상황을 질질 끌고 가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동맹국들과의 관계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릅니다. 이에 따라 달러화 위상이 더 높아지며, 미국 경제 지배권이 높아집니다.
혹자는 미국 주식시장 및 자산시장 버블 제거에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은 제한적이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이 직접 참전하면 문제가 달라지지만, 계속 방관하는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 현상이 나타납니다.
4. 잘못된 분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2016#home
전쟁은 역사입니다. 과거 미군이 이라크 침공할 때도 압도적인 병력차(미군 30만+쿠르드족7만 VS 이라크군 16만명)였지만 수도 바그다드 함락까지 2주 걸렸습니다. 30분 컷은 기자 뇌피셜에 불과합니다. (극단적으로 생각해도 그런식으로 전쟁 할 것이면, 미군이 핵 북한에 쏴서 점령하면 끝납니다. 즉, 포격, 미사일만으로 점령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위 기사에서 국가간 전체 병력을 비교한 것도 오류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1:1 교전할 수 없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세력과 대치할 것을 고려하면 극동 쪽 병력을 뺄 수가 없습니다. 과거 세계 2차대전 소련은 극동아시아 쪽에 10%이상 병력을 남겼습니다. 전쟁 막바지에는 그 비율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미국 때문입니다.
즉 아무리 많이 배치해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면 교전 생태에서 전체 병력의 40퍼센트 이상 배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면전이 목적이었다면 러시아는 최소 30만명 이상 배치했을 것입니다.
https://canarygreen.tistory.com/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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