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뇌에서 벌어지는 쾌락과 고통의 줄다리기는 저울이라기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의 '중독 대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쾌락과 고통은 동시에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쾌락과 고통을 함께 경험한다.
모두가 수평 저울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 우울감, 불안감, 만성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고통 쪽으로 기울어진 저울에서 출발하는데, 이건은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이 중독에 더 취약한 이유를 설명할지도 모른다.
고통에 대한 우리의 감각 지각은 우리가 그 고통에 부여하는 의미에 큰 영향을 받는다. 헨리 놀스비처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그는 전쟁 중 심각하게 다친 225명의 병사들을 관찰했다.
비처는 연구 대상을 엄격하게 제한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분류되는 심각한 부상 다섯 가지 중 한 가지에 해당하는" 인원만 조사했다.
1. 광범위한 말초 연조직의 상처
2. 장골의 복합 골절
3. 두부 관통
4. 흉부 관통
5. 복부 관통
그 사람들은 부상을 당했을 때 정신이 맑았고 조사 당시에도 놀라지 않았다. 비처의 발견은 놀라웠다. 심하게 다친 병사들 가운데 75%는 부상 직후에 고통을 거의 혹은 아예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다쳤음에도 말이다.
비처는 그들의 신체적 고통이 피곤함 불편함 불안함 공포감, 실제 사망 위험등으로 가득찬 극도의 위험한 환경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 때문에 누그러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들에게 고통은 "안전한 병원으로 가는 티켓"이었던 것이다.
1995년에 출간된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어느 29세 건설 노동자의 사례는 이와 대조적이다. 당시 그는 15센티미터 못을 그대로 위에서 밟아서 응급실로 갔는데, 그 못은 가죽, 피부, 뼈를 뚫고 공사용 부츠 위로 튀어나와 있어 보였다. 그는 못이 조금만 움직여도 고통스러워서 펜타닐과 미다졸람을 투여받았다. (강력한 오피오이드 마약성 진통제)
하지만 못을 밑에서 뽑아내고 부츠를 벗겨보니 "못이 발가락 사이를 절묘하게 피해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발에는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
-도파민네이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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