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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스트레스와 기억: 뇌의 과부하로 인한 기억 저하와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

by 인생오십년 2024. 1. 2.

일시적인 스트레스가 새로운 기억 형성을 원활하게 하지만, 동시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기억의 인출능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 범위의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했다. 자신감이 넘치고 시험을 잘 볼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교실 문을 들어선 순간 갑자기 불안해진다. 심장이 요동치고, 손에 땀이나고, 속이 안 좋아진다. 첫 번째 문제를 읽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진다. 분명히 아는 문제인데 뇌가 답을 인출하지 못한다. 생각나지 않으니 당황해서 스트레스가 높아진다. 

 

많은 연구에서 스트레스는 기억인출을 막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들어 코르티솔을 주입받은 피험자들은 식염수를 주입받은 피험자들에 비해 이미 학습한 정보를 제대로 불러오지 못했다. 코르티솔 분비를 차단하면 기억을 불러오는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므로 일시적이고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기억형성에 도움이 되는 반면 기억회상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주 또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대다수 현대인들의 경우는 어떨까? 만성스트레스가 기억에 좋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사실 끊임없는 스트레스는 기억에는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영향은 이렇다. 폭군 같은 상사, 가학적인 파트너, 아픈 자녀와 같이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여러가지 스트레스 유발 상황에 연달아 노출된다고 하자. 

 

예를 들면 교통사로고 팔이 부러진데다 직장을 잃어서 공과금도 낼 수 없는 처지라고 해보자. 투쟁 도피 반응이 시도 떄도 없이 일어나고 매번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코르티솔 과다 상태가 지속되면 시상하부의 잠금 밸브가 둔감해지다가 더 이상 반응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스트레스 반응 스위치가 늘 켜진 상태가 된다. 이제 우리 뇌와 몸은 늘 쫒기는 도망자처럼 항상 투쟁 도피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은 기억에 좋지 않다. 만성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편도체에 경보를 울리면, 우리는 사고하는 뇌가 아닌, 원시 상태의 감정적인 뇌 활동에 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스트레스는 전전두엽을 제한해 사고능력을 떨어뜨린다. 

 

무슨 일을 하건 장단점을 신중하게 따지지 않고 즉각적으로 대응한다. 눈앞에 사자가 나타났다면 이런 대응이 도망치는 데 유리할 지 모른다. 하지만 만성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 상화에서는 명확한 사고를 하기 어려워진다. 

-기억의 뇌과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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