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3일, 바닥 100일'이라는 주식장세 격언이 있다. 주가의 천장은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팔고 도망치기는 어려우나, 바닥에서 보합세를 나타내는 기간이 긴 역실적장세에서는 충분히 매수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바닥권에서 사기는커녕 오히려 바닥권에 가까운 곳에서 참지 못하고 매도하던가 바닥을 치고 조금 반등한 곳에서 이때다 하고 팔아버리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또 하나의 격언에서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 마음이 없으면 바닥권에서는 매입할 수 없다."라고 한다. 다른 격언에서는 "매도하게 만드는 정보를 아무리 많이 듣더라도, 결코 자신의 판단까지 비관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라는 말도 있다.
확실히 바닥권에서는 그 시점에서 매입하는 것은 물론 고가로 매입한 주식을 참고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게다가 역실적장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식의 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불확실한 재료로 작전세력들이 개입하는 종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실적장세 국면에서 매입해야 할 종목은 이러한 종목이 아니라 업계 제일의 문자 그대로 우량주인 것이다.
우량주들은 평상시 투자대상으로서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 왜냐하면 이름 그대로 우량기업으로서 주가는 그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장세가 바닥권에 있을 때는 "주가가 높은 수준에 있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락한다. 즉 옥석 구분 없이 모든 주식이 투자자들로부터 버림받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경쟁력도 강하고 업계 최고의 위치에 있는 이들 종목을 매입할 찬스라고 하면 바로 쇼크 재료로 인해 모든 주식이 폭락하는 국면이나(예: 코로나 사태) 이와 같은 주식시장의 장기 불황 국면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계속 하락하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더라도 추매가 필요하다.(일명 물타기)
한편 주목해야 할 다른 그룹으로는 금융관련주와 재정투자 관련주, 그 다음이 불황 저항력이 강하고 리스크가 적은 전력, 가스, 철도, 부동산 그리고 제약주 등일 것이다. 역실적장세 국면에서 아마 수익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이 증권주일 것이다. 은행도 끊임없이 위기에 처하고 축소균형의 길을 걷는다. 따라서 이들 금융관련주는 모두 최고치에서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한다.
또한 재정투자 관련주도 수주 격감에 따른 과잉경쟁으로 실적 부진을 보인다. 게다가 연쇄도산이라는 불안 재료를 안고 있기 때문에 주가의 바닥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부진의 불황기야말로 다음 재정확대(Policy mix)가 단행될 수 있는 환경 조건을 만든다. 이 경기대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이 금융관련, 재정투자 관련 두 업종으로 다음에 찾아 올 금융장세에서 주역으로 활약할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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