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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전국여행기

다시쓰는 전국여행기 - In the end

by 인생오십년 2021. 3. 10.

단양에서 하루를 보내고 바로 대전으로 출발했다. 아침 8시에 출발했다. 나도모르게 빨리 눈이 떠졌다. 아마 집을 그리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지겨울때도 됬고, 막 일이 하고 싶어졌다. 너무 놀아서 이제 더이상 놀기 싫은 기분이라고 할까? 빨리 집에서 좀 쉬고 짐 챙겨서 이사할 준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진을 못찍어서 이렇게 밖에 안나오지만 충주에 있는 호수는 이것보다 100배 정도 예쁘다.

 

물 색이 곤색인데 칠흑같아서 너무 예쁘다. 내륙의 물은 바다와 다르게 고요한 맛이 있어 좋다. 사진상으로 나타내지 못하는 그 느낌이 있다. 

 

중간에 뭔가 있으면 들리고 싶었다. 사실 충주에 볼게 많았다. 하지만 그때는 대전까지 오래걸릴 걸 염두해서 그냥 패스했는데, 막상 세종시 오니 3시 언저리였다. 너무 빨리 왔다.

 

한 2시간쯤 여유가 있었다. 뭐 하나 구경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출발 할 때는 한 시간이라도 집에 빨리 가고 싶었지만 정작 집에 가까워질수록 이번 여행이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사람은 참 웃기는 동물이다.

 

 

 

세종시는 어딜가나 공사중이다. 이 때 세종시에 아파트를 사 놓았어야 했다. 미분양도 많이 되었었는데, 그 때는 우리나라 생리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집을 사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중에 박근혜가 빚내서 집사라고 했을 때 미친소리라고 했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세상에, 가장 좋은 충고였다. 그때 빚을 내서 샀어야 했다. 촛불시위 나갈 것이 아니라! 

 

수요 공급 법칙은 사실 의미가 없다. 새로 한국식 투기 이론이 정립되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사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체결되는 것이 아니라, 우위를 점하고 있는 쪽, 즉 소비자 우위면 소비자 권리에 맞게 가격이 체결되고, 판매자 우위면 판매자 권한으로 가격이 책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당장 과자값이 왜 그렇게 비싼지 설명이 안 되잖아? 정확하게 기업이 수요를 측정할 수 있나? 아니면 그에 따른 공식이 있나? 그냥 기업이 자신들 수지타산에 최적화시켜서 가격을 책정했을 뿐이다. 만약 가격이 소비자에게 안 맞으면 내리겠지만, 웃긴게 구매력은 제품의 가치에 있어서,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 원가와 유통가격만 고려해서 가치를 판단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높게 매겨도 소비자는 살 수밖에 없다. 소비자에게 선택 권리가 없으니까. 이 없는 권리마저 제품의 가치에 반영되서 소비자가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집값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면 할수록 공급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고 이는 가격상승을 부추긴다. 이 간단한 원리를 그 당시에는 몰랐다. 어련히 수요가 없으면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제한된 땅덩어리에서 수요는 거의 무한에 가깝고 공급은 LH, 국토부놈들이 좌우한다. 

 

(2013년에 생각한 것, 나에게 있어 부동산은 주가와 연관되는 실물자산이기 때문에 폭락이나 폭등만 하지 않으면 된다. 사실 갑자기 가격이 변동할 요소는 정책적 요소나 금융권 부실밖에 없어서 당분간은 조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옛말에 성이 커지고, 토목공사가 늘어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정부청사는 호화청사다. 쓸데없이 공무원들만 좋지 굳이 이렇게 커야 하나 싶다. 세계 어떤 정부기관을 가도 이렇게 화려한 곳이 없었다. 제 2수도로 만들 계획이었으니 이 정도 크기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씁씁함을 지울 수 없다. 수도는 그 옛날 절대왕권이 있을 때도 쉽게 움기지 못한 것이었다. 이제와서 수도를 움기는 것 보다 더 적극적으로 혁신도시를 만들고 정부기관을 분리 했었어야 했다. 세종시는 아마 한국 역사에서 가장 실패한 천도계획으로 손꼽힐 것이다. 물론 거기 근무하는 분들이나 땅, 아파트 투자하신 분들은 좋겠지만 말이다. 

 

 

-여행일정 종합.

 

1. 대전 서구 출발

2. 논산 경유

3. 전주에서 체류

4. 수선루 경유

5. 임실 경유

6. 광한루 경유

7. 순천에서 체류

8. 화개장터 경유

9. 전주에서 체류

10. 통영에서 체류

11. 창원에서 체류

12. 부산에서 체류

13. 울산 경유

14. 경주에서 체류

15. 영덕 경유

16. 울진에서 체류

15. 태백 경유

16. 정선 고한에서 체류 (강원랜드 근처)

17. 영월 경유

18. 단양에서 체류

19. 괴산 경유

20. 청주 경유

21. 세종 경유

22. 유성 도착. (여행 종료)

 

총 1160Km

 

 여행하면서 느낀점은 식당의 물가가 2년전에 올려놓은 한끼당 7000원에 고정되어 있음이 신기하다고 생각되었다. 거의 어느 지역을 가도 6000~8000원 사이면 한끼를 먹을 수 있는데, 차림표 상태나 식당 상태를 봐선 최근에 생긴 식당은 아니고 차림표에 고친 흔적이 없으므로 적어도 2년이상은 되었다고 본다.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을 감안했을때 그럼 2년전에는 이 음식점들이 엄청나게 이윤을 내고, 지금은 못내는 것일까? 게다가 지역별로 땅값도 많이 다르고, 식재료도 내륙에서는 해산물이 비싸고, 해안은 싸고 나물이 비싸고 그럴텐데, 실상 밥값은 다 똑같다. 그럼 시골로 갈 수록 이익 아닌가 싶다. 물론 테이블 회전수도 고려해야 하지만 일단 가격만 놓고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찜질방은 슬금슬금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였다. 아마 조만간 음식점들도 1천원씩 올릴 것이다. 소비자 평균 구매력 수준에서 보면 상당히 비싼 물가지만 절대치로 보면 사실 별로 비싼것도 아니다. 적어도 2년정도는 이 정도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 인식에 박힌 물가기준이 바뀌는데 필요한 시간이 그쯤이라고 판단된다.

  어머니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차이를 이해를 못하는데, 1일 전에 돈의 가치와 오늘의 가치가 다름을 이해를 못한다. 때문에 물가 상승을 예로 많이 설명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사실 잘 못느끼겠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체감하는데 좀 오래 걸리는것이다. 한 3년 지나서 자기가 예전에 좋아하던 것을 살 때, 그 가격을 보고 놀랄 때 그제서야 "이게 이렇게 올랐어!?" 하고 놀라는 것이다. 그때는 이미 자기가 가지고 있는 현금자산의 대부분의 가치가 20%이상 감소했다는 사실을 알아야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물론 부동산이나 기타 실물자산은 그만큼 올랐다고 볼 수 있다.)때문에 아직도 은행에 넣고있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은행은 물리적으로 안전하지, 실질적으로 돈을 지켜주지 못한다. 

 

 

 

 

사실은 단순 거리계산한것보다 더 탔다. 1321km 탔다. 덕분에 원래는 바로 여행 끝나고 팔려고 했으나 정들어서 보험기간 1년 동안 더 타기로 마음 먹고 다음해에 팔았다. 

 

내 인생 최고의 여행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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