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퍼시픽 림 심야로 보고 싶었다. 심야에 보면 할인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말에는 심야 할인이 없단다. 그냥 일찍일찍 보고 자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차피 할인 안 되면 아침에 보는 것이 더 좋은데......
이제 부산 시내 빠져나가야 되서 일찍 일어났는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그리고 부산 대연 CGV앞에 있는 찜찔방이 너무 안 좋았다. 시설도 쓰레기, 서비스도 쓰레기, 장소도 비좁고 에어컨은 틀어주지 않는다. 가격까지 비싸니 차라리 돈 조금 더 보태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잘걸 그랬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침낭 들고가서 노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뻔 했다. 그 당시에는 무조건 건물 안에 들어가서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 비슷하게 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 무료 캠핑장에 나처럼 스쿠터로 여행하는 사람인지 캠핑장비를 들고와 설치하는 것을 본적 있다. 짐이 좀 많아지겠지만 비용도 아끼고 자유도가 더 증가하는 일석이조 아닌가? 물론 안전대책은 세워놔야 할 것 같다. 전기충격기라던가 가스총이라던가 가지고 다녀야 안심이 될 것 같긴 하다.
경주 가는길에 왕릉 있어서 들렸다. 마침 유치원에서도 나온듯 애들도 많았다. 이때나 지금이나 이 곳은 변한 것이 별로 없다.
이것들은 경주 가는길에 괘릉이라는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것이 괘릉.
급하게 찍는 것도 아닌데 날씨가 흐린 것을 감안하지 못하고 많이 흔들렸다.
장갑 산 기념으로 한장 찍었다.
경주 불국사 가기 전에 경주문화재 연구소 인가? 작은 전시장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문명이라는 게임을 하다보면 화폐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다. 문명에서는 연구력이 중요한데, 화폐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상당하다. 또한 화폐는 보통 중세시대 정도만 되도 다 가지고 있는데, 조선은 조선 말까지 화폐제도가 완성되지 못했다. 그런점에서 일본이 우리나라가 근세도 못왔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분명 사농공상이 원인이다. 지금도 상인들을 증오하는 마음은 우리 마음속 깊이 밖혀있다. 물론 그 원인은 상인들의 과도한 이윤추구때문이다. 조선시대가 더하면 더했지 아마 지금보다 덜 하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농산물 가격은 산지에서는 갈아 엎을 정도로 낮은 가격이 형성되도 막상 마트가면 소비자가 쉽게 살수 없는 가격에 올라와 있다. 이런 단면만 봐도 상인들이 뭘 하는지 너무 잘 보인다. 이걸 뜯어 고치고 싶어 농업경제학과에 들어갔지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았을뿐이다. 근본적으로 시장을 파괴하는 혁신이 없는 한 개선할 수 없다.
이 문제를 최근 가장 잘 개선한 사례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판매 방식이다. 딜러제도를 통하지 않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차량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지금도 모델3를 타지만 이 가격에 이런 차를 타게 해준 일론 머스크에게 무한한 감사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테슬라가 시장을 파괴하는 제품이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거의 수요가 무한하고 공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지금도 일부 농업회사법인들이 마트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구조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마트에서는 연중 지속적인 공급을 원하지만, 농작물은 각각 나오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공급 시점의 불균형으로 인해 가격이 흔들린다. 일부 똑똑한 농업인들은 우리나라 지역별로 농장을 만들어 나오는 시점을 조절하기도 한다. 예를들면 쌈채류같은 경우 한여름에는 중부지방부터 남쪽까지 재배가 불가능하기에 강원도에서 재배해고, 겨울에는 강원도에서 재배가 불가능하기에 중부~남부까지 농장을 차려 재배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경작하는 농가 리스크가 너무 크다. 지대비용부터 시작해 인력수급까지 관리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지속되기 어려운 비지니스모델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시세가 맞으니까 가능할지 몰라도, 만약 한두번 시세가 좋지 않으면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마트는 어떤가? 그 어떤 타격도 없다. 언제는 죽는 것은 농민이다.
근본적으로 유통구조를 파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드디어 불국사에 도착했다.
사실 불국사 안에 석굴암이 있어서, 입장료 4천원인것을 보았을 때 그려려니 했었다. 그런데 사실은 따로 또 석굴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복이오는 금돼지.
나중에 이런 정원 꾸미고 싶다. 크기는 이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중앙에 물있고, 물고기 있고, 운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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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석굴암은 보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라가려면 버스도 타야 한다. 물론 걸어갈 수도 있지만 너무 힘든 일이다.
돈내고 치란다. 자본주의 사회의 절정을 달리고 있다. 말로는 좋은데 쓴다는데, 어디가서 술먹는지 뭘 하는지 어떻게 알아?
돈에는 방향이 없다. 그래서 세액 공제되는 기부 외에는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것 하는 것 자체가 우민정책의 일환에 넘어간것이다.
불국사 가는길.
일본인들도 엄청 많이 왔다. 우리도 배타고 일본가면 후쿠오카, 많이가면 구마모토까지 가듯 일본인들도 많이 와봐야 부산, 경주인것 같다. 어차피 어딜가나 비슷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때는 지금처럼 반한, 반일감정이 고조되지 않아서 어딜가나 친절하게 일본인들 맞이했고, 일본인들도 우릴 친절하게 대했다. 지금생각하면 태평성대였다.
지금은 각국의 정치인들의 공작으로 반한, 반일감정이 고조된 상태다.(2021년 기준) 마치 나치가 유대인을 타겟으로 삼아 정권을 장악하듯, 한국은 일본인을 타켓으로 삼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다. 반대로 일본은 한국인을 타겟으로 삼아 국민 민심을 장악한다. 두 국가 국민들 모두 정치적 목적의 희생양일뿐이다. 물론 최초의 잘못은 임진왜란부터 시작된 일본이지만, 문 닫고 서로 비방해봐야 답이 나오지 않는다.
감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이득되는 부분은 교류해야 국가 전체에, 국민 전체에 이득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소수의 정치인만 이득되는 꼴이다.
감로수 뜻이 그냥 워터가 아닐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여름에 이런 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격스럽다.
엄청 시원했다.
불국사를 뒤로하고 경주역 가는길에 연꽃이 피어있었다.
지속적으로 늦게 자서 그런지 피로도가 상당했다. 이럴 때 낮잠 깊게 한번 자면 좋았을 텐데, 그 뜨거운 여름에 마땅히 잘만한 곳이 없었다. 그늘진 곳을 찾아도 모기가 많고, 아닌 곳은 너무 뜨겁고... 대형 모기장을 준비했었어야 했다. 너무 아쉬운 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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