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하기아소피아(아야소피아)를 볼 날이 왔다.
하기아 소피하는 너무 커서 한번에 사진찍기가 불가능했다. 드론이라도 띄워야 가능할 것 같았다. 그 웅장함에 들어가기 전부터 떨렸다. 게임이나 티비 화면에서만 보던 세계불가사의를 직접 들어가게 되다니, 감격 그 자체였다.
들어가는 입구에 사람들이 많았다. 오디오 가이드와 티켓을 사고 들어갔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다. 상당히 어두워서 사람들은 실루엣만 찍혔다.
성당 어느부분을 찍어도 너무 커서 사진에 잡히는 것은 부분뿐이었다. 그 웅장함을 담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동영상을 찍어봤다. 그래도 못 담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위 아래로도 워낙 높아서 세로로 찍은 사진이 많았다.
원래는 기독교 건물이지만 지금은 이슬람 건물이다. 물론 이 곳이야 전쟁을 통해서 얻었지만, 한국도 계속해서 이슬람 사람들을 분별없이 받으면 언젠가 우리 교회나 절에도 저 문양이 들어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벌써 경북대 앞에 이슬람 사원이 지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이 때 기억이 떠올랐다. 이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도 터키는 완전 이슬람 근본주의는 아니기때문에 술도 마시고, 예배는 드리고 싶은 시간에 드리는 것이 보통이다. (내가 보기엔 그랬다.)
옆 길을 통해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다. 사람들 많이 올라오기 전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2층 복도다. 문화재 보존이 잘 안 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층에서 바라본 회랑.
문화재 보존공사를 진행중이다. 11층 건물 높이다. 실내 공사인데도 말이다! 도대체 그 시절에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아니 그 문명은 어느정도 진보된 수학과 과학기술이 있었던 것일까? 현대 건축기술 없이 이 규모 건물를 축조한다는 것이 진짜 경이롭다. 그 당시에는 크레인도, 굴삭기도 없었을 것이고,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하중계산이나 기초공사에서도 더 정밀해야 했을 것 같다.
베네치아 공화국의 도제 엔리코 단돌로의 시신을 매장했던 석판. 하지만 단돌로의 무덤은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정복한 후 모스크로 개조하면서 파괴되어 사라졌다.
1453년 5월 29일 메흐메트 2세가 이끌던 오스만에게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던 날, 아야 소피아 성당도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메흐메트 2세는 이 성당만은 남겨두라고 엄명을 내리고 말에서 내려 성당 안을 보며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말 감탄할만 하다. 지금 현대인이 가도 감명받는데, 그 시대 사람이 봤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제 밖으로 나와 부속건물을 볼 차례다.
밖에서 찍은 아야소피아 외벽.
아야소피아에도 여지없이 고양이가 있다.
기념품 상점. 리라화 폭락해도 못 살 가격이다.
예쁘긴 하지만 못 살 가격이다.
멀리서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찍은 아야소피아. 엄청난 건물이었다. 문명4에서 아야소피아 건축하면 일꾼들 작업속도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왜 그런 효과를 적용했는지 알 것 같았다.
다음은 메두사 머리가 있는 Basilica Cistern(예레바탄 지하 저수지)이다. 이것도 기가막히다는 표현밖에 안 나올 건축물이다. 이스탄불 시내 한 가운데 이런 것을 건축해 놓다니!
들어가는 입구다. 완전 어둡기때문에 이제부터 사진 품질은 기대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않아도 잘 못 찍는데 어두워서 거의 다 흔들렸다.
이것이 그 유명한 메두사 머리다. 사실 이게 메두사 머리인줄 모르고 다른 기둥가서 사진찍고 있었다.
나와서 밥먹으러 가는길에 오벨리스크 있어서 하나 찍어봤다. 오벨리스크야 미국에도 있고 에티오피아에도 있고 그냥 만들고 싶으면 만들어 놓는 것 같다.
밥먹으러 가는길에 어떤 아저씨가 자기 옷가게 한번 놀러오라 해서 따라가봤다. 옛 어른들 말씀이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는게 아니라고 했었는데......
들어가서 앉으라고 하길래 앉아서 기다렸더니, 모델들이 와서 워킹하는 것이 아닌가! 어떤것이 마음에 드냐 물어보길래 한번 다른 옷 살펴본다하고 가격표를 봤더니,
저 옷들이 다 1,500만원이 넘는 옷들이었다.
"아, 아저씨 저희 거지들은 이만 밥먹으러 가겠습니다. 잘 구경했습니다."
도대체 우리의 무슨 모습을 보고 구경하라고 말 한 것인지 모르겠다.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우리 모습은 그렇게 판단해도 되는데 말이다. 어쩐지 들어가는 입구부터 고급스럽더라.
İskender kebap이다. 케밥 중 가장 맛있다. 내 입맛에는 이게 제일 맞았다.
형님은 다른 케밥 시키셨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다.
근처에 아라스타 바자르가 있어서 가봤다. 엄청 작은 시장이었다.
여기서 문득 스카프 예쁜 것이 있어 여자친구(현 와이프) 선물로 사왔다.
처음에는 "이거 쓰고 다니면 중국인으로 오해받을 것 같아!"라며 거부했지만 실제 이런 것을 쓰고 다니는 중국인은 없기 때문에 요즘은 잘 쓰고 다니신다. 100%캐시미어에 색감이 장난아니다. 하나 더 사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길거리에 옥수수가 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서 먹어봤다. 델리만주같은 놈이었다.
옥수수먹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고양이가 애정행위 하고 있었다.
근처에 옷으로 유명한 시장이 있다고 해서 들렀다. 가죽자켓이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가죽자켓을 구입했는데, 역시 가죽자켓은 보관용이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10번도 못 입은 것 같다. 올해는 꼭 입어야지.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다. 백화점 같다.
내부에서 찍은 사진. 사실 우리나라 백화점과 큰 차이는 없다.
벌써 날이 어두워졌다. 저녁은 먹고 가야지.
저녁도 역시 케밥이다.
입맛에 잘 맞기 때문에 질리지 않는다.
아야소피아 야경
밤의 이스탄불도 역시 아름답다.
밥에 움직이다보니 라면이 먹고 싶어서 하나 사 봤다. 베트남 쌀국수 맛에 가까운 라면이었다. 비도 살짝 내려서 덥기보다 살짝 쌀쌀한 날씨였다. 그래서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우리 욕구에 맞는 라면은 아니었다. 이럴때는 라면같은 것을 안 챙겨오는 것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우린 현지음식 주의라서 앞으로도 안 챙겨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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