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는 자기 세대가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알고 다음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는다.
-조지 오웰
최근에 일이 생겨 직장 후배들에게 전화를 한적이 있다. 2명에게 공적인 용무가 있어서 전화를 한 것이었는데 단 한명도 받지 않았다.
그래 전화 안 받을 수도 있지, 바쁜가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죄송하다는 문자 한통 없네?
적어도 전화를 못받았으면 다시 전화를 걸어보지는 못할망정 "못 받아서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신가요?" 정도의 문자는 보낼 수 있는 것 아닌가?
아니, 보내야 예의가 아닌가?
남자후배들은 거의다 전화도 재깍재깍 받고, 못 받았으면 죄송하다 말하며 다시 전화가 온다. 문제는 여자들이다.
남녀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현실을 객관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결혼한 마당에 단순히 전화만 한 것 가지고 작업 건다고 생각하는 도끼병은 아니겠지?)
그렇다고 내가 수시로 했냐? 그것도 아니다. 이번에 처음 전화했다.
다행이 일이 잘 풀려서 걔네 없이 끝날 수 있었다. 만약 걔네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말 꼰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직접 가서 얘기했겠지.
"전화 했으면 전화주는게 예의 아니니?"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아무리 바빠도 핸드폰을 잃어버리지 않는 이상 수시로 들여다보기에 몰랐다는 말은 말이 안 된다. 거기서 몰랐다는 말까지 나오면 개빡치겠지. 내 번호를 몰랐어도 빡치는 일이고(2년동안 저장 안 해놓고 뭘 한거야?), 전화 온지 몰랐다고 말하는 것도 빡치는 일이다.
그런 생각들을 하다 문득 옛날 사람들도 "요즘 젋은이들 버릇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면 그냥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꿔말하면 유전자에 내재된 사고방식이 젋은 사람들을 버릇없다고 생각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젊으면 버릇이 없어지는 것 아닐까?
어찌되었든 나도 누군가에게는 버릇없는 젊은이였을테니 그냥 넘어가기로 결심했다. 게다가 요즘은 적을 최대한 안 만드는 것이 삶의 모토가 되었다.
그래도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난다면 어쩔 수 없이 나는 꼰대가 될 것이다.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여행기 3일차 - 마지막 날 (0) | 2022.06.12 |
---|---|
포포나무 프로젝트 - 포포나무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2.06.08 |
청년농 2040 창업 투자 심층컨설팅 지원사업 (0) | 2022.05.27 |
2022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공모전 (0) | 2022.05.18 |
국가부도(발터 비트만)를 읽고 (0) | 2022.05.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