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금융 감염병은 S&P500과 나스닥100의 중심부에 있는 주식 가격 폭등에서 발생한다. 주식시장 주변부는 수익이 전혀 없는 깡통주식, 수없이 생겼다 사라지는 밈주식, 암호화폐 등의 투기가 일색이다. 금융 감염이 이 주변부까지 펴졌다면 이제 우리는 미쳐버린 투기 왕국에 살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긴급 경고등이 깜빡이고 경고 사이렌이 울려야 한다. 건전화폐 세계에서는 도처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아무리 노련한 자산운용사라고 해도 단 12개월 만에 14배의 수익을 내기란 불가능하다.
그런데 캐시우드는 고공 행진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 무모함이라는 개념에 완전히 새로운 정의를 부여하는 8개 종목의 ETF를 출시했다. 펀드 세계에서 순이익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전통적 개념을 조롱하는 투기 플레이의 시작이었다.
그녀는 테슬라, 줌, 텔라닥, 로쿠에 주력했고, 그 결과 202년 한 해 동안 주가가 149%상승해 개인 투자자들이 엄청나게 몰렸다. 이 4개 주가가 급등한 것은 단순 광기 때문이었다.
4개 종목 합산 시가총액은 2020년 초 1,170억 달러로 시작해 연말에는 8,460억 달러로 치솟았고 2021년 8월에는 9,000억 달러까지 이르렀다. 지난 20개월 동안 9배 가까이 치솟으며 미쳐 날뛴 종목들의 투자 성적표는 확실히 경이롭게 보인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개미 투자자들은 죽의 절벽 끝으로 향하고 있었다. 2020년 초 ARK의 주력 펀드 기업은 10억 1,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4개 종목의 PER은 -117이었다. 뼈아픈 손실의 상당 부분은 테슬라였다. 그나마 나은 것이 줌이었고, 시가총액 180억 달러, PER은 1,125배였다.
핵심은 간단하다. 가격 발견이 정직하게 작동하는 세계라면 어떠한 펀드매니저도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적자 기업 세 개와 최고점에서 거래되는 기업 하나로 구성하지는 않을 것이다. 2020년 말 PER은 1000배까지 치솟았다. 노련한 자산관리사라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탈출해야 하는 수준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도 연준은 2021년 말까지 매월 1,200억 달러의 명목화폐 유동성을 시장에 갖다 부었다. 그 결과 ARK 펀드를 보유한 캐시우드 광팬들은 완강히 버티며 이 고평가주들을 더 많이 쌓아나갔다.
그러나 진정한 광기는 무엇보다도 캐시 우드 같은 미친듯이 공격적인 투기꾼을 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 대우하는 주류 금융 언론이다. 그때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행한 기사는 무모한 그녀의 도박을 참된 투자 전문가의 예술로 표현했다.
그녀는 테슬라 주가가 3000달러를 달성할 것이라 말했었는데, 이는 현재 토요타의 순이익보다 6배 많아야 되고, 전세계 자동차 6개월 매출 1조 3,800억 달러의 120% 매출을 달성해야 가능한 수치다.
-만들어진 붕괴 中, 데이비드 A 스톡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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