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유의지와 결정론
자유의지에 대한 가장 오래된 논의 중 하나는 결정론(determinism)과의 대립이다. 결정론적 관점에서 모든 사건은 이전 사건들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우리의 선택 역시 예외가 아님을 의미한다. 샘 해리스(Sam Harris)는 그의 책 자유의지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자유의지란 환상이다. 우리의 선택은 의식적으로 인식되기 전에 이미 우리의 뇌에서 결정된다" (Harris, 2012).
해리스는 신경과학적 연구를 통해 우리의 뇌가 우리가 선택을 인식하기 전에 이미 결정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의 선택이 실제로는 우리의 의식적인 통제 밖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2. 무의식의 역할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무의식이다.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그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 빠르고 느린에서 두 가지 사고 시스템, 즉 빠른 시스템 1과 느린 시스템 2를 제시한다.
"시스템 1은 빠르고 자동적으로 작동하며, 우리의 일상적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Kahneman, 2011).
카너먼에 따르면, 우리의 많은 선택은 의식적인 논리적 사고보다는 무의식적인 직관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무의식적 선택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편견과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3. 환경적 요인
또한 우리의 선택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리처드 탈러(Richard Thaler)와 캐스 선스타인(Cass Sunstein)은 그들의 책 넛지에서 사람들의 선택이 어떻게 설계된 환경에 의해 유도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외부 환경에 의해 선택을 유도받는 경우가 많다" (Thaler & Sunstein, 2008).
이들은 선택 아키텍처의 개념을 통해, 어떻게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작은 환경적 변화가 우리의 결정을 크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는 선택이 개인의 자유의지보다는 외부 조건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4. 통념적인 문구에 대한 비판
"누가 그렇게 하라고 칼들고 협박했니?"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와 같은 문구는 개인의 선택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반영한다. 이러한 문구들은 개인이 환경적, 사회적,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이는 선택의 자유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이다.
피터 버거(Peter Berger)와 토마스 루크만(Thomas Luckmann)은 그들의 저서 사회적 현실의 구성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개인의 행동은 사회적 구조와 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다" (Berger & Luckmann, 1966).
이는 개인의 선택이 사회적 맥락과 구조적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음을 의미하며, 선택의 자유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개인의 선택을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협소한 시각이다.
결론
우리의 선택이 온전히 본인의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와 이론적 논의를 통해 분명히 드러난다. 우리의 선택은 무의식적 요인, 환경적 요인, 그리고 사회적 구조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칼들고 협박했니?"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와 같은 문구는 이러한 복잡한 현실을 무시한 채, 개인의 책임으로 모든 것을 돌리려는 잘못된 접근이다. 우리의 선택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더 나은 개인적 성장과 사회적 이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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