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디를 뭘로 할 지 고민하다. 왜 금실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 금실을 선택하셨나요?
가장 큰 이유는 설향의 품종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키우기는 쉽지만 맛이 떨어지고(물론 농사 짓기 나름입니다만 다른 신품종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 4월부터 과가 무릅니다. 이것도 온도 맞춰주면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다른 품종에 비해 금실은 딱 한 가지 단점밖에 없습니다.
바로 “키우기 어렵다”
이런 금실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순서는 금실과 설향의 차이점부터 설명드리고
분명하게 설향과 차이나는 재배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육묘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제가 육묘했던 경험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끝으로 병해충관리에 대해 말씀드리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먼저 각각 딸기의 품종 경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아시는 설향은 육보와 아키히메를 교잡해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설향은 실패작이었습니다. 너무 무르고 맛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장점이 바로 재배하기 쉽고 수량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지요.
또한 육묘하기도 편합니다. 잠을 얕게 자기 때문에 우리나라 겨울을 나는 조건이면 대부분 런너가 나옵니다.
그래서 설향 이후로 전국에 딸기 재배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먼저 금실의 엄마인 매향 특성을 보면, 꽃수가 매우 적고, 잿빛곰팡이에 아주 약합니다. 하지만 당산비가 우수해 맛이 뛰어납니다.
이런 단점들은 아빠인 설향의 특성을 물려받아 어느정도 나아졌습니다. 꽃 수도 매향보다 많아지고, 2화방에서 기형과가 많이 나오던 것도 조금 나아졌습니다.
또한 금실은 특유의 향까지 겸비해 독특한 풍미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매향 피가 섞여서 아무래도 설향보다 고온으로 관리해줘야 합니다.
금실 특성에 대해 검색해 보시면 금실 특성에 수경재배에 잘 적응하는 품종이라 쓰여있습니다.
그렇다면 수경재배와 토경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수경재배는 배지 환경을 완벽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토양은 그게 안 된다는 점입니다.
토양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있고 땅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사람이 제어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듭니다.
하지만 수경재배는 양약과 배지 이 두가지밖에 없습니다. 흔히들 수경재배는 맛없고 토경재배는 맛있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토경은 딸기에 부족한 양분을 미생물이 생산하는 부산물이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토경 재배는 기비로 넣은 비분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작기 후반으로 갈 수록 미생물 양태가 바뀌면서 작황이 수경에 비해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추비를 넣어도 이미 미생물 환경이 바뀌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수경은 배지내 뿌리 같혀있어서 양액, 즉 비료를 직접적으로 흡수하지만 토경은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있어서 추비 전체를 흡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토경재배 할 때 가장 좋은 것은 기비는 최소한으로 넣고 추비중심으로 관리하되 EM, 즉 미생물 균주를 함께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미생물을 넣어주시라고 말씀드리면, 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세금으로 만든 농업기술센터 미생물은 안 쓰시고, 업자들의 말에 홀랑 넘어가 비싼 돈 주고 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자들이 판 미생물은 뭔가 걸죽~하고 찐~하게 보입니다.
그것은 비료를 넣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 미생물 수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세금 넣어 만든 미생물보다 많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농업기술센터 직원은 본인들 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생물을 왕창 때려넣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자들은 다르죠. 업자들은 미생물이 안 들어가면 그만큼 원가 절감이 되기 때문에 미생물 양은 적고, 비료양을 늘려서 만듭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사실 간단한 문제입니다.
금실은 설향보다 화아분화가 쉽습니다. 즉, 억지로 화아분화 시킬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1.근권부 냉방
2.질소 끊기(자묘)
3.정식 때 뿌리 찢기
이 3가지 중 1번은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2번과 3번은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꽃 수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작은 것들은 적화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꽃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설향에 비해 생산량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이야기고 자묘 소질이 좋아서 복화방이 나온다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착색 진행이 느려서 설향처럼 70~80%만 익어도 따면 안 됩니다. 완전히 맛이 들려면 90%이상 익었을 때 따야 합니다.
딸기 20알에 얼마일까요?
이 사진은 일본 백화점에 납품되는 도치오토메입니다.
아무래도 백화점이니 비싸겠죠? 이 20알을 우리나라돈으로 약 10만원 정도에 팔고 있습니다.
그렇게 유통하려면 뭐가 중요할까요?
이런 포장 중 뭐가 마음에 드십니까? 당연히 2번 아니면 3번이겠죠?
아무리 과대포장 하지 말라고 해도 대기업들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분명히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딸기는 맛과 품질로 승부하는 과일이지, 싸고 양 많은 딸기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가공용 빼고
그렇기에 4번처럼 스티로폼 박스에 재서 파는 설향과 똑같이 팔면 안됩니다.
적어도 1번처럼 1단으로, 조금 더 기회가 된다면 2번처럼 개별 완충재를 써서 팔아야 1알에 2~3천원 받을 수 있습니다.
저온 저일조 환경이면 설향도 기형과 나옵니다. 다만,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설향보다 높게 관리해주시고 맑은날 보일러나 온풍기 쓰시는 것보다 더 돌려서 흐린날에는 의도적으로 온도를 높게 잡아주셔야 합니다.
맑은날과 똑같이 돌리다보면 최저 온도와 최고 온도가 차이가 나기 시작하고 흰가루병이 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그래프를 한번 보실까요?
위 그래프와 아래 그래프 어떤 것이 차이가 있나요?
검정색 점선이 습도고 파란색이 온도입니다. 위 그래프는 온습도가 불규칙적이죠? 변동폭도 크고
반면 밑 그래프는 어떨까요?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보이시나요?
이렇게 온습도만으로도 작황이 차이가 납니다.
아까 위 농가가 왼쪽이고, 아래 농가가 오른쪽입니다.
온도차가 벌어지고 오이가 스트레스받으니 바로 노균병이 오고 이어서 흰가루까지 왔습니다. 반면 일정하게 관리하던 농가는 멀쩡하죠.
농약 차이일까요?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오히려 처음에 노균병이 온 농가가 노균병 잡겠다고 살균제를 더 했습니다.
한 가지 더 차이점이 있다면 잎 색 보이시나요?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찍었는데도 잎 색이 분명하게 차이납니다.
잎색이 진하고 두꺼우면 병이 오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딸기 육묘할 때도 잎 색 신경쓰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금실은 잎 출현 속도가 느립니다!
그렇기에 설향처럼 적엽을 하면 절대 안됩니다.
잎이 누렇게 될 때까지 쓰셔야 대과를 수확하실 수 있습니다.
금실의 초형입니다. 직립형이라 반듯하게 서는 것이 특징입니다. 엽수는 최소 5잎 이상 남겨야합니다.
어떤분은 딸기는 잎을 따줘야 뿌리가 나온다고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잎을 따주면 당연히 수광태세가 좋아지고 관부가 넓어져서 뿌리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무리해서 잎을 제거하지 않아도 관부는 넓어지고 뿌리도 발달합니다.
제가 설향가지고 실험 했을 때 적엽 최소한으로 한 것과 관행적으로 한 것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 못느겼습니다.
왜냐면 설향은 잎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서 관행적으로 적엽해도 광합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뿌리차이도 거의 없었습니다. 작기 끝나고 배지 뒤집기 작업하는데 똑같이 뿌리 배지 끝까지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실은 다릅니다. 잎 나오는 속도나 매우 느리기때문에 관행적으로 적엽하면 딸기 맛도 떨어지고 크기고 작아집니다.
광합성을 할 잎이 없으니까요.
평균 15개 꽃수
무리하게 적과 또는 적화 안 하셔도 됩니다. 보시다시피 꽃이 많이 없습니다. 과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꽃만 따주시면 되겠습니다.
과형이 온도에 따라 길어지고 하고 짧아지기도 합니다. 만약 과가 길게 나온다면 약간 춥게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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