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은 교과서와 같습니다. 그냥 심으면 됩니다.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어떤분은 딸기 뿌리를 털고 심으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냥 심었습니다.
털고 심어야 뿌리가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털고 심지 않으면 어미묘 관부를 잡고 흔들었을 때 흔들림 정도가 다릅니다.
하지만 생육은 어떨까요? 거의 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뿌리량도 크게 차이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육묘가 끝나고 어미묘 정리할 때 뽑아봤더니 배지 바닥 밑까지 하얗게 뿌리가 뻗어 있었습니다.
생육도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털고 심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는 작업활동이라는 것입니다. 작업량만 늘어날 뿐입니다.
물론 형질이 다른 장소에서 육묘했던 것을 심는 경우 털어야 합니다. 가령 노지 토경육묘한 딸기묘를 수경재배 배지에 옮겨 심는경우 털지 않는다면 부분적으로 과습상태가 발생해 병에 걸립니다.
딸기묘를 털고 심는 관습은 과거 화아분화가 어렵다고 생각될 당시 화아분화를 유도하기위해 하던 행위를 그대로 지금까지 하는 것은 아닌가 감히 추측해 봅니다.
그래서 더더욱 육묘할 때 어미묘는 털고 심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털고 심으면 딸기가 몸살을 앓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괜히 시들음병이 오거나, 이유없이 죽는 경우도 생깁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는 1500주를 정식했지만 단 1포기도 죽지 않았습니다. 같이 일하던 기간제 여사님도 놀라시더군요. 자기가 딸기육묘 3년 해봤는데 이렇게 안 죽었던 적이 없다고. 털고 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단순히 제 생각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물관리도 일반적으로 교과서에 써 있는것과 다르게 관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퇴수가 나오지 않게 관리한다.” 제 원칙이었습니다. 다른 배지는 몰라도 혼합배지의 경우 수분 보유시간이 다른 배지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때문에 과습상태가 되기 쉽다고 생각하고, 과습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남들 3분씩 3번 줄 때 저는 2번, 흐린날 그렇게 주니 퇴수가 나오더군요. 그다음부터 흐린날은 전혀 안 줬습니다.
중반 여름에 가서 뜨거운 날은 3번까지 늘려주고, 그런데 이런식으로 관리하면 언제 물을 늘려야 하는지 모르게 됩니다. 퇴수가 나오면 물을 줄이면 되지만, 그 줄인 상태를 언제까지 유지하냐는 거죠.
그래서 저는 단순하게 중간중간 배지 속을 파봤습니다. 파서 밑에 배지상태를 손으로 짜서 지금 상태가 과습인지, 건조인지 일주일에 한 번씩 체크했습니다.
항상 물을 적게 주는 편이었기에 건조상태가 되면 물을 늘리는 편이었죠.
옛날 수경재배 책을 보면 퇴수가 20~30%는 나와야 한다고 쓰여있습니다. 그건 단일배지일때 적용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혼합배지는 수분보유시간이 길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관리하면 과습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정식하고 끊임없이 얇디 얇은 런너가 계속해서 생성됩니다. 지금 나오는 런너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5월 달까지 계속해서 잘라줬습니다.
이제 딸기를 정식해 놓고 활착 할 때까지 물만 주다보니, 슬슬 양액을 줘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일단 양액기 점검부터 하고, 관리가 안되다보니 배관이 다 터져서 다 손봤습니다.
수질검사 맡고 양액처방 받아서 비료 사다 타려고 보니 교반기가 없습니다.
원래 있었는데 누가 가져간 흔적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양액기처럼 공기교반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교반할 수중모터를 사서 양액기 통에 넣고, 뜨거운물 끓여서 비료 녹여 양액을 탔습니다.
그리고 저는 EC를 0.6으로 놨습니다.
모터살 때 중요한 것은 마력이 아니라 흡상이 몇이고 압상이 몇인지를 봐야 합니다.
흡상은 빨아들이는 힘이고, 압상은 미는 힘입니다.
만약 지하수 바로 빨아서 밀어넣는 방식으로 물을 주신다면 흡상 8m에 압상24m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모터가 하우스에 적절한가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 줄 때 점적호스가 팽팽하게 손가락이 안 들어갈 정도가 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딴딴해져서 손으로 눌러도 안들어가져야 적정 압력을 가진 모터를 사용하고 계신 겁니다.
적어도 20초 안에 들어와야 안정권입니다.
물론 하우스 동수에 따라 다르겠지요.
대략적으로 5동에 필요한 하루 물량은
딸기 한 주당 300cc 대략적으로 6천주가 들어가기에 1,800,000cc 즉 1800리터입니다. 한 동당 약 1.8톤 필요합니다.
하지만 땅이 물이 잘 빠지는 땅이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기에, 물 주실 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20초짜리 모터를 쓰면 한시간 물을 줄 때 어느정도 물량이 들어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한 시간 주게되면 필요한 양의 2배 들어갑니다. 때문에 모터로 직접 주실 때 관주시간을 계산적으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과습되는 경우가 많기에 이런 표를 만들어봤습니다.
딸기는 물을 많이 먹는 작물이 아닌데, 마치 수생식물 키우듯 하시는 분들 계십니다. 밑 표는 어디까지나 작물체가 흡수하는 양이고 토양에서 증발되는 것까지 포함하면 조금 더 주셔도 되긴 합니다.
이제 슬슬 딸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잎은 왜 이럴까요?
하우스가 하필 또 바람골에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대보다 바람이 많이 붑니다. 바람부는 날 미쳐 하우스를 닫지 못하면 이렇게 잎과 잎이 부딧히거나 부직포에 부딧혀 상처가 생기게 됩니다.
크는데 지장은 없지만 자칫 약해나, 병으로 오해할 수 있어 처음에 저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처음 생긴 해충은 달팽이였습니다. 조금 파먹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는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많아지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지속적으로 약제를 쓰다보니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생긴 것은 진딧물입니다. 얼마나 쪽쪽 빨아먹었나 딸기 잎이 쭈글쭈글해졌습니다. 특히 신엽에 달라붙어 있기때문에 생육에 상당히 영양을 미쳤습니다.
방제는 처음에 농약에 대해 잘 몰라 똑같은 농약을 계속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순간 거의 원액에 담가도 안 죽는 진딧물을 육종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진딧물을 키우는데 더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다 이제 해충 담당하시는 농업기술센터 선생님께서 똑같은 농약 쓰면 당연히 그렇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기작이 다른 농약을 썼습니다.
그때 저는 농약 성분만 다르면 다 다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분이 달라도 기작이 같으면 같은 저항성을 획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뒤에 볼 시들음병 약 같은경우 기작이 같아도 적용되는 것이 다르지만 그것은 예외로 하겠습니다.
가령 제가 계속 쓴 4c는 설폭시민계로 곤충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수용체와 강하게 결합하는 방식으로 정상적인 아세틸콜린 결합을 차단함으로써 살충합니다.
반면 그 다음으로 쓴 9번은 감각기관이 마비되어 살충합니다.
하지만 역시 안 듣습니다. 물론 전에 쓰던 약보다 낫긴 한데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약을 바꿨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내가 쓰는 농약 살포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저는 물에 타서 분사기로 짊어지고 뿌리고 다녔는데, 그게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쓰시는 연막기를 가져다가 하우스를 밀폐시키고 살충제 연막으로 채웠습니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가 연막기 회사 직원은 아니지만 살충하는데는 이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쓰기는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준비해야 할 절차도 있고, 잘못하면 약해나기 딱 좋습니다. 환기 시점이 빠르면 살충효과가 떨어지고, 환기시점이 늦으면 약해가 나타납니다. 딱 4~6시간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약 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이건 또 무슨 병일까요?
진딧물을 잡고 났더니 이런 현상이 종종 보입니다. 많이 생긴 것은 아니고 한 전체 포장의 5%?
시들음병일까요?
하지만 시들음병은 저런 무늬도 없을 뿐더러 짝잎이 나와야 합니다.
탄저병일까요? 하지만 밑으로 타들어가는 형상은 없습니다. 그냥 그 부위만 갈변되고 그 위는 고사하는 형태입니다.
약해일까요? 약해라면 약을 한 한동 전체나, 한줄 전체에서 나타나야지요. 하지만 먼저 말씀드렸듯 포장 5%정도, 드문드문 나타납니다.
생리장해일까요? 하지만 이 역시 같은 양액을 먹고 있기때문에 동 전체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리장해는 본 적이 없습니다.
나방이 문제였습니다. 작업하다보니 송충이같은 나방 애벌레가 많이 보였습니다. 작업 끝나고 탄저병 약 할 때 나방약도 섞어서 줬더니 어느정도 잡혔습니다.
여름철에 더울 것을 대비해 천창개폐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것보다 차광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저 1미터도 안 되는 천창을 여는 것만으로도 하우스 내부 온도를 대폭 낮출 수 있었습니다.
딸기 육묘를 한다면 이 천창개폐는 거의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는 차광막을 따로 안 쳤습니다.
물론 안에 보온다겹커튼이 있어 그걸 쳤지만요.
하지만 일반 육묘장에 보온다겹커튼이 없으니 천창개폐를 하고 차광막을 치면 매우 효과적일것 같습니다.
단점은 비오면 제가 하우스 닫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적센서를 달면 우전센서가 오류 일으킬 확률이 높아 달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원격으로 작동되는 하우스라 필요치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한 동에 대략 95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비닐값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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