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이 누리는 자연 그대로의 자유라는, 생득권을 빼앗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읽어 나감에 따라 우리 뇌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알게 되고, 전혀 알 수 없는 세계를 아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수많은 증상의 사례들을 읽으며 인간에게는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한 감각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비밀스러운 감각을 제육감이라고 하는 것과 무의식적이고 자동으로 발휘되는 이 제육감을 고유 감각이라 칭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특히 고유 감각을 완전히 상실하면 신체는 자기가 내는 신호를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되고, 글자 그대로 자신을 소유하는 것, 즉 자신을 자신으로 느끼는 것이 중지된다는 내용은 타인과 자신과의 구분이 명확해지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식물인간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꿈에서는 이런 상태를 종종 느낄 수 있다. 타인의 눈으로 과거 내가 행동했던 일에 대해 보기도 하고, 나 자체가 사라져서 허공에서 사건을 보기도 한다. 그런 상태를 왜 꿈에서 느끼게 할까? 사람은 언제나 “나” 자신으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 아닐까? 사실은 “나”라는 모습은 여러 버전의 종합체이다. 직장에서의 나, 집에서의 나, 애인 앞에서의 나는 모두 다르면서도 같다.
이런 자기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나를 버려야 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게 꿈에서 실현되어 휴식하는 것은 아닐까? 글쓴이는 고유 감각 상실을 일종의 병으로 접근하고 문제의 원인으로 보았지만, 사실은 사람이라는 구성성분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항력적으로 사람은 모두 고유 감각 상실에 주기적으로 빠지는 것 아닐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언어 관련 환자들도 이 책에서 언급한다. 입으로는 거짓말을 해도 표정에는 진실이 드러난다고 니체가 말했다.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폭소를 터트리는 언어상실증 환자들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은 진실인가 아닌가를 이해하는 힘이 있기에, 이 환자 앞에선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간 떠오르는 아이 같은 생각은 범죄자를 상대하게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뇌는 그 사람의 전 생애에 걸친 기억을 완전하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보관하고 있다‘라는 문장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고 내 머릿속의 기억에 무엇으로 저장이 되어 이다음에 꺼내 볼 때 부끄럽지 않은 나를 생각하려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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