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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독후감]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2014. 12. 28)

by 인생오십년 2020. 11. 2.

 

사실 무슨 상 탄 소설은 잘 안읽으려고 한다.

 

선입견이라고 할까? 소설이 특정인에게 평가받아서 우수하다고 결정된다면 그것은 이미 소설로써의 매력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책이 나를 불렀다. 종종 나는 책의 부름을 받는다. 그냥 도서관 책장들을 거닐다가 눈에 띄는 것이다. 딱히 무엇을 찾으려 하지도 않고, 마치 브레인스토밍하듯 거닐다 여자와 남자가 눈이 맞듯 책과 눈이 맞는다.

 

그렇게 읽게 된 책 중 하나다.

 

솔직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기대 안했다. 하지만 내용은 하루만에 다 읽을 정도로 재밌었다. 요근래 들어 가장 재밌게 읽은 한국소설이 아닌가 싶다.

 

짜임새 있는 플롯도 좋고, 매력적인 인물도 몇몇 나와서 책에서 손을 못떼게 한다.

 

주인공 상황이 지금 내 상황과 약간이나마 비슷하다는 점도 아마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직장을 잃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또한 예전의 꿈이 없는 사람을 경멸하던 내 모습을 주인공이 다시 회복하면서 오만해지는 모습을 통해 되새김 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결국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섣부르게 삶을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다른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다는 점도 같았다.

 

그리고 여자를 바라보는 관점도...

 

미향을 바라보며 자신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 오만함.

 

내 후회스런 나날 중 일부분과 너무나 닮았기에 이 책에서 손을 놓지 못했나 싶다. 

 

영화화 되기에는 자극적인 요소가 없어서 가망이 없지만, 소설로 읽기에는 충분히 재밌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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