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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두 번째 산(데이비드 브룩스)

by 인생오십년 2020. 12. 16.

자유는 헛소리다.

여러 해 동안 온갖 선택들을 하고 나면, 이제 이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구하는 실마리를 잃어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 질문에 초점을 맞추는 일조차 하지 못한다. 데이비스 포스터 윌리스의 "무한한 재미" 소설에서는 이런 산만한 마음 상태를 묘사한다. 이 소설은 "치명적으로 재미있어서"모든 사람을 무아지경의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어떤 영화를 소재로 삼아 인생의 커다란 질문들이 오락으로 대체된 상황을 다룬다. 이 소설은, 온갖 문장들이 서로 뒤엉켜 온갖 생각들이 이리저리 마구 튀어오르는, 극도로 산만한 마음 그 자체를 형상화한다. 이런 세상에서 모든 사람은 부지런히 오락을 즐기지만 응당 있어야 할 발전은 찾아 볼 수 없다. 

 

이 모든 것과 싸우는 방법은 일종의 철의 의지력을 동원해 자기의 개인적 주의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윌리스는 생각했다. 

 

"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할지 통제하는 훈련법을 배운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자기가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선택하고 또 경험에서 의미를 어떻게 조직할지 선택하는 일에서 충분한 의식과 자각을 다룬다는 뜻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이런 종류의 선택훈련을 할 수 없다면 여러분은 엉뚱한 것들에 완전히 휩쓸려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윌리스의 처방은 비현실적이다. 너무나 산만한 상태라서 실제 몰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자기 주의력에 집중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태에서는 마음이 붕 떠 있으며 외부의 온갖 자극에 놀아난다. 자신은 충분히 용감하거나 유능해서 자기 내면의 가장 깊은 곳과 중요한 부분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한 가지 이유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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